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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이 18개 분기째 그대로인 이유 — 이번엔 계산값 7.3원이 상한 5원에 걸렸고, 그 전 12개 분기는 계산이 마이너스여도 정부가 5원을 유지시켰다

4분기 전기요금이 또 동결됐다. 한전 산정내역을 보면 이번 분기 연료비조정단가 계산값은 킬로와트시당 7.3원인데 상한 5원에 걸렸다. 그런데 18개 분기 연속 +5원 가운데 12개 분기는 계산이 마이너스였는데도 정부 통보로 5원이 유지됐다. 연료비조정요금이 어떻게 계산되고 왜 그대로 붙지 않는지, 2022년 3분기부터의 산정내역 18건을 대조해 정리했다.

모두지기 발행 2026.10.04 9분 읽기
전기요금이 18개 분기째 그대로인 이유 — 이번엔 계산값 7.3원이 상한 5원에 걸렸고, 그 전 12개 분기는 계산이 마이너스여도 정부가 5원을 유지시켰다
목차

10월부터 12월까지 적용되는 전기요금이 또 그대로다. 한국전력이 9월 21일에 4분기 연료비조정단가를 킬로와트시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공지했다. 2022년 3분기 이후 18개 분기째 같은 값이다.

그런데 한전이 실제로 계산한 값은 5원이 아니었다. 한전이 공지한 산정내역에는 7.3원으로 나온다. 계산값과 고지서에 붙는 값이 다른 이유, 그리고 18개 분기 내내 5원이었던 이유가 이 글의 내용이다. 둘은 같은 이유가 아니다.

이 글은 한국전력 원가연계형 요금제 안내와 전기공급약관, 그리고 한전 공지사항의 분기별 「연료비조정단가 산정내역」(2022년 3분기~2026년 4분기 18건) 원문을 기준으로 정리했다(조회일 2026-09-25, 산정내역 대조 2026-10-03).

전기요금은 네 덩어리다

고지서에 찍히는 금액은 하나지만 안에서는 네 항목으로 나뉜다. 전기공급약관이 정한 구성이다.

항목성격
기본요금계약전력에 따라 매달 고정으로 붙는 몫
전력량요금실제로 쓴 전력량에 붙는 몫. 주택용은 여기에 누진 구간이 적용된다
기후환경요금신재생에너지 의무 이행 등 환경 비용
연료비조정요금수입 연료값 변동을 반영하는 몫

“전기요금 동결”이라고 할 때 움직이지 않은 것은 대개 마지막 연료비조정요금이다. 나머지 세 항목은 별도 결정 사안이고, 이번 발표는 연료비조정단가에 관한 것이다.

연료비조정요금은 어떻게 계산되나

한전 설명은 이렇다.

연료비조정요금은 석탄, 천연가스, 유류와 같은 수입연료의 가격변동분을 요금에 주기적으로 반영하여 일시조정에 따른 요금부담을 완화하고 소비자에게 요금변동에 대한 정보를 사전 제공함으로써 합리적인 전기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신설한 제도입니다. — 한국전력 원가연계형 요금제 안내

계산은 두 값을 견주는 데서 시작한다.

무엇뜻
기준연료비요금개정월 기준 가장 최근 1년간의 평균 연료비
실적연료비적용월 기준 4~2개월 전 평균 연료비

둘의 차이가 연료비변동액이고, 여기에 연료 단위(kg)를 전력 단위(kWh)로 바꾸는 변환계수를 곱하면 연료비조정단가가 나온다. 이 단가에 한 달 사용량을 곱한 것이 고지서의 연료비조정요금이다. 다만 기준연료비를 나눠서 또는 늦춰서 조정한 경우에는 아직 조정하지 못한 몫(미조정분)을 뺀 기준연료비를 쓴다(산정내역의 계산 방법 ①). 지금이 그 경우라서 아래 4분기 계산에도 이 차감이 들어간다.

계산값이 그대로 붙지 않는 이유 — 두 개의 빗장

여기서부터가 핵심이다. 산정된 단가가 아무리 크게 나와도 그대로 요금이 되지 않는다. 빗장이 둘 걸려 있다.

첫째, 상한과 하한이 있다. 조정단가는 ±5.0원/kWh 범위 안에서만 움직인다. 계산이 7원이 나오든 10원이 나오든 5원을 넘겨 붙일 수 없고, 반대로 내려갈 때도 −5원이 바닥이다.

둘째, 너무 작은 변동은 아예 반영하지 않는다. 직전 분기 대비 ±1원 이내의 조정분은 미반영이다. 분기마다 몇십 전씩 오르내리면 고지서가 계속 흔들리므로, 작은 폭은 넘기고 직전 단가를 그대로 쓴다.

2026년 4분기 산정내역(한전 공지, 9월 21일)을 그대로 옮기면 이렇다.

값2026년 4분기
실적연료비(6~8월 평균)549.64원/kg
기준연료비(2021.12~2022.11 평균)688.64원/kg
분할·지연조정 차감−194.01원/kg
2023년 기준연료비 미조정 단가 잔여분 25.9원/kWh를 변환계수로 나눈 값
차감 후 적용 기준연료비494.63원/kg
변동연료비549.64 − 494.63 = 55.01원/kg
변환계수0.1335kg/kWh
계산 결과(필요조정단가)7.3원/kWh
실제 적용5.0원/kWh — 상한

계산은 7.3원인데 적용은 5.0원이다. 상한에 걸려 2.3원이 잘려 나갔다. 직전 분기도 5원이었으니 결과적으로 “동결”이 된다. 한전 사이버지점 안내에 실린 예시(기준 688.64원·실적 739.32원/kg → 6.8원 산정 → 5.0원 적용)도 같은 모양인데, 이 숫자는 2023년 2분기 실제 산정내역과 같다.

18개 분기 연속 +5원 — 이유는 두 가지였다

2022년 3분기부터 2026년 4분기까지 연료비조정단가는 18개 분기 내내 +5원이다(한전 분기별 산정내역 대조). 그런데 18번이 모두 같은 이유는 아니다.

상한에 걸린 것이 6개 분기, 계산은 마이너스였는데 정부 통보로 유지된 것이 12개 분기다.

분기계산값(원/kWh) → 적용
2022년 3·4분기33.6 · 52.3 → 상한 5.0
2023년 1·2·3분기58.9 · 6.8 · 10.2 → 상한 5.0
2023년 4분기−1.8 → 정부 통보 5.0
2024년 1~4분기−4.0 · −2.5 · −6.4 · −6.4 → 정부 통보 5.0
2025년 1~4분기−5.1 · −4.2 · −6.4 · −12.1 → 정부 통보 5.0
2026년 1~3분기−13.3 · −11.2 · −3.4 → 정부 통보 5.0
2026년 4분기7.3 → 상한 5.0

2023년 4분기부터 2026년 3분기까지 3년 동안은 계산대로라면 요금을 내려야 했는데, 매번 +5원이 그대로 붙었다. 그 분기 공지에는 “전기공급약관 별표 연료비조정요금 운영지침 2. 4)에 의거” 5.0원을 적용한다는 문장과 함께, 정부로부터 통보받은 적용 사유가 적혀 있다. 2024년 4분기 공지의 사유는 이렇다.

한전의 재무상황과 연료비조정요금 미조정액이 상당한 점을 고려하여 ‘24년 3분기와 동일하게 +5.0원/kWh를 계속 적용할 것을 통보 — 한국전력 「2024년 4분기 연료비조정단가 산정내역」 공지

한전 사이버지점 안내에도 같은 취지의 조항이 있다. “국민생활 안정을 위해 산업부장관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경우 연료비조정단가의 전체 또는 일부 적용을 일시 유보할 수 있습니다.” 제도 안에 계산값을 그대로 반영하지 않는 장치가 처음부터 들어 있고, 지난 3년은 그 장치가 내리는 쪽을 막는 데 쓰였다.

그래서 “18개 분기째 동결”을 “올릴 수 있는 최대치라 못 올렸다”로만 읽으면 틀린다. 6번은 계산이 더 높아서 상한에 막혔고, 12번은 계산이 낮았는데도 정부 결정으로 유지됐다.

확인하고 이용할 것

  • 이번 발표는 연료비조정단가 하나에 관한 것이다. 기본요금·전력량요금·기후환경요금이 언제 어떻게 바뀌는지는 별도로 결정된다. “4분기 동결”이 전기요금 전체가 1원도 안 움직인다는 뜻은 아니다.
  • 다음 분기도 계산대로 붙는다는 보장은 없다. 계산값이 ±5원 안에 들어와도 정부가 운영지침에 따라 적용 단가를 따로 통보할 수 있고, 지난 3년 중 12개 분기가 그랬다.
  • 우리 집 고지서의 항목별 금액은 한전 사이버지점이나 한전ON에서 조회할 수 있다. 누진 구간과 계절별 요금은 이 글의 범위 밖이다.
  • 다음 조정은 12월경 발표된다. 분기마다 정해지므로 2027년 1분기 단가는 연말에 다시 공지된다.

핵심 요약 — 이것만 기억하자

  1. 10~12월 전기요금은 그대로다. 연료값 변동을 반영하는 몫이 킬로와트시당 5원으로 유지됐다.
  2. 한전이 계산한 값은 7.3원이었다. 그런데 제도상 5원을 넘겨 붙일 수 없어서 잘려 나갔다.
  3. 빗장이 둘 있다. 위아래로 5원까지만 움직일 수 있고, 1원도 안 되는 작은 변동은 아예 반영하지 않는다.
  4. 그 전 3년은 거꾸로였다. 계산대로라면 요금을 내려야 했던 분기가 12번 있었는데, 정부가 한전의 돈 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5원을 그대로 붙이게 했다.
  5. 전기요금은 네 덩어리다. 이번에 안 움직인 것은 그중 하나이고, 나머지 셋은 따로 정해진다.

어디서 직접 확인하나

무엇을어디서
분기별 연료비조정단가 공지한국전력 공지사항 (kepco.co.kr)
제도 구조와 계산 예시한전 사이버지점 — 원가연계형 요금제
우리 집 요금 항목별 내역한전ON · 한전 사이버지점
전기요금 구성과 약관전기공급약관 (cyber.kepco.co.kr)

출처

  • 한국전력 사이버지점 — 원가연계형 요금제(연료비조정요금) — 제도 취지, 기준연료비·실적연료비 정의, 상하한 ±5.0원/kWh, 직전주기 대비 ±1원 이내 미반영, 계산 예시(6.8원 산정 → 5.0원 적용, 2023년 2분기 실제 산정내역과 같은 숫자), 비상시 유보조항
  • 한국전력 전기공급약관 — 기본공급약관 — 전기요금 구성(기본요금·전력량요금·기후환경요금·연료비조정요금)
  • 한국전력 공지사항 — 2026년 4분기 연료비조정단가 산정내역 (2026-09-21) — 첨부 그림: 실적연료비 549.64원/kg, 기준연료비 688.64원/kg, 분할·지연조정 차감 −194.01원/kg(2023년 미조정 단가 잔여분 25.9원/kWh), 필요조정단가 7.3원/kWh → 상한 적용 5.0원/kWh
  • 한국전력 공지사항 — 분기별 「연료비조정단가 산정내역」 2022년 2분기~2026년 3분기(공지사항에서 “연료비조정단가”로 검색) — 2022년 3분기 이후 적용 단가 +5.0원 18개 분기 연속, 2023년 4분기~2026년 3분기 12개 분기의 필요조정단가(−1.8~−13.3원)와 운영지침 2. 4)에 따른 정부 통보 적용 사유. 2023년 1분기 값은 「‘22년 1분기~‘23년 2분기 연료비조정단가 재산정내역」(2023-06-22) 기준

조회일 2026-09-25, 한전 산정내역 원문 대조 2026-10-03 기준. 분기마다 다시 정해지므로 다음 조정은 연말 공지를 확인할 것. 이 글은 제도 설명이며 개별 가구의 요금 계산을 대신하지 않는다.